오늘은 일찍히도 나섰다.
지리산 자락의 아침 안개를 가르며 남원을 향했다.
그져 옛스러움만 간직해야할 것으로 생각되는 도시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아 보인다.
쭉쭉 뻗어있는 고속도로 수준의 4차선 도로에
현대식 아파트단지하며 ...
춘향이가 소리를 하는 옛날의 그 남원은 결코 아닌듯 하다.

처음 들른 곳은
지리산온천 입구의 산동이다.
아직은 만개하지 않았지만 마을어귀 마다
오통 노오란 산수유가 자태를 자랑한다.
이곳의 산수유는 뭐로보나 전국에서 제일이란다.
기존에 있는 커다란 고목나무 이외에
이제는 본격적으로 세상 주위의 모든 것을 산수유로 만들어버릴 작정인듯하다.
몇년 후를 기대해 보아야 할 것 같다.

구례를 뒤로하고
푸르름에 젖어있는 섬진강을 따라서 남으로 남으로
새로 놓은 전라도와 경상도의 상징인 다리를 옆으로하고
매화 축제가 열리는 매화마을로 향했다.
물이 적어서인지 드넓은 백사장엔
철없이 뛰어노는 아이들만 눈에 들어 온다.
건너보이는 전라도 땅과 옆으로 보이는 경상도 땅
구분 되는 것은 하나도 없는데 왜들 그리 말이 많은지.
이제 막 터트린 매화가 강을 사이에두고 서로를 바라보고 이야기 한다.
헌데 이놈의 판은 왜이리도 복잡하게 돌아가는지...
목적지에 다 도착했는가 싶었는데
하동포구 다리옆으로 너무나 많은 차량들이 밀려서는
접근도 못하고 또 남으로 남으로..

남해로 접어드니
완연한 봄내음이다.
동네 나낙네들 봄나물 한아름씩 쌓아두고서 관광객을 맞이한다.
그곳에서 활짝핀 동백은 들러리다.
이제는 누가 뭐래도 봄인듯하다.

점심을 위해서 새로난 광양 율촌산단 옆길을 따라
여수로 향했다.
역시 회 맛은 여수여.
싱싱한 그 맛에
한 없는 아주머니의 인심.

역시 남도의 인간미는 마음을 한 없이 편안하게 한다.

다음은 어데로 갈까나???

성기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