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전 금동원 화백의 초현실 그림세계에서 無字圖에는 “無”가 비운 무한여백(無限餘白)을 보는 이가 자신으로 채우게 한다.

커다란 그릇처럼 누구나에게나 같은 그릇이지만 같지않은 마음으로 채우게 한다.

그래서 “무자도(無字圖)“ 작품은 모든 이들 눈에는 같게 보이지만 보는 사람에겐 같지 않은 것이다.

남전 작품은 보고 있는 이들의 체화된 과거의 기준으로 엇갈리지 않는 마음으로 찾아낸 기억으로 생각을 보듬어 채우면 무(無)에서부터 ‘空卽是色’을 이루어낸다.

무(無)는 나(吾)와 너(汝)의 간격에 두께도 깊이도 없는 공감(共感)으로 사랑하며 용서하고 회개하는 “서(恕)”의 자연이다.

“無”는 사방에 칸막이 없는 원두막에 앉은 것처럼 아무 것도 걸친 것, 막힌 것 없는 마음이 동심원(同心圓)이 되어 퍼져가는 공감(共感)이 아닐까.

藍田 琴東媛 畵伯(남전 금동원 화백)은 세상 만사에 얽혀버린 인연도 떨쳐지지 않는 관계까지도 “無”의 마음으로 보이는 그대로 공감(共感)하는 사람사는 세상을 그리고 있다.

琴室文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