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24일 목요일 오후6시부터 미주세계일보의 Space World 화랑에서는 일당 김태신 화백의 초청 간담회가 열려 70여 객석을 꽉 채우고 86세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살아 오면서도 티없이 깨끗한 영혼을 간직하고 독보적인 화풍을 세운 일당스님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KBS와 일본 NHK와의 공동 제작으로 일당스님의 일생을 극화한 대하드라마 "어머니라 부르지 마라"의 준비 과정을 설명하며 그내용에 대하여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살아 온 지난 세월을 하나씩 꺼내 반추하였다.  어머니인 "김일엽" 스님을 추억하며 그 그리움과 이를 표현한 그림세계를 밝힌 스님은 현대 격변기를 살아 오며 우여곡절이 심상치 않았던 일본강점시기부터 북한에 남아 겪었던 곤경과 남하하면서 죽을 뻔한 사연 등을 담담하게 이야기 하였다.  자신에게 역경을 주었던 이들까지도 이들에 대한 미움을 이해하려는 스님 특유의 깨끗하고 순박한 무욕의 영혼을 엿보는 청중의 숨소리는 가끔씩 터지는 탄성과 함께 깊은 밤을 적셔갔다.

일당스님은 뉴욕과 보스톤에서 일정을 마치고 25일 LA를 거쳐 하와이를 경유하여 일본으로 간다고 밝혔다.  86세의 고령으로 씩씩하기까지한 스님의 해맑은 모습을 오래 보고싶다고 참석한 이 들이 입을 모았다.

 일당스님은 86세 나이에도 어머니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나타내었다.  어머니는 각박하고 외로운 이승에 내던져진 영혼에게 안식처이라면서  고독,  절망, 기쁨, 소망은 모두 어머니에게 온 것이었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내 인생의 그림자였기때문에 그림을 더 열심히 그렸다고 말했다.  86세 생을 살면서 그리워 해 온 어머니에 대한 사모의 정으로 이를 산으로 표현 해 그렸다고 하며 산을 그리며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또 산을 그리면서 어머니를 잊으려 했던 것이라고 말해 듣는 청중들을 숙연하게 한 일당스님은 14살에 그 존재를 비로소 알 게 되었다는 어머니 "김일엽 스님"의 유일한 혈육이다.

  “어머니, 제 그림 속의 산은

   당신이 계신 산입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스승이신

   부처님이 계신 산입니다.

   나는 산을 그리며 어머니를 그리고

   산을 그리며 어머니를 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