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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6월 06일 (일) 08:38 |
청동기시대에서 비롯 된 환경재해
佛 세이유 계곡 지층 10m 짠물끓인 화덕 잔해로 덮여 환경재해로 후손들의 영문 모르는 고생 |
프랑스 모젤지방의 세이유 계곡(Valley de la Seille)은 중세 때부터 습지 풍토병이 창궐하던 지역이었다. 땔감 부족으로 인해 겨울철에 어린이가 동사(凍死)하는 일이 잦았다. 19세기에도 주민들의 수명이 타지역보다 평균 10년 짧다는 의사의 현장 보고서도 있었다. 2001년 항공사진에선 이 지역의 지층이 강한 자기장을 품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프랑스 국립 고고학박물관 발굴팀은 2001년부터 이 지역에서 광범위한 발굴작업을 벌인 결과 이 모든 것의 원인이 청동기시대에 광범위하게 이뤄진 소금 채굴에서 비롯된 '고대(古代)발(發) 환경 재앙'이라는 결론을 이달 초 내렸다. 3000년 전만 해도 이곳은 계곡이었다. 그래서 현재의 지명에도 '계곡'이라는 이름이 남았다.
그러나 발굴팀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이곳은 청동기시대인 BC 1200년 전부터 소금 채굴이 이뤄졌다. 당시 소금 채취 방법은 우물에서 짠물을 퍼내 흙으로 만든 대형 도기에 넣고 장작불을 때 수분을 증발시키는 방식이었다. 세이유 계곡의 고대 소금 공장은 날로 번창해 BC 50년쯤 로마 식민지 시절엔 연간 생산량이 수만t에 달했다. 소금시장을 독점했던 켈트족(族)의 귀족층은 부귀영화를 누렸다.
하지만 이런 소금 채굴방식은 산림자원을 고갈시켰고, 소금물을 끓일 때마다 매번 새로 만든 화덕의 진흙 벽돌을 계곡에 마구 버리면서 상상도 못할 환경 재앙이 싹트기 시작했다. 계곡에 버린 진흙 벽돌은 이집트의 대형 피라미드 1개 반을 가득 채울 분량으로 발굴 조사결과 이 계곡의 지층은 벽돌 잔해로 10m 이상 덮여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계곡이던 이 지형은 평지가 됐다.
이러한 지형 변화로 강물을 정화하던 계곡의 습지가 완전히 사라졌다. 대신 소금물이 섞인 늪이 평지 곳곳에 산재하게 됐다. 발굴작업을 주관한 프랑스 국립 고고학박물관 로랑 올리비에(Olivier) 국장은 "청동기시대의 자원 난(亂)개발이 환경 재앙을 초래해 중세 이후 후손들은 영문도 모르고 선조의 개발 대가를 치러야 했다"고 말한다.
 - ▲ 청동기 시대 대규모 소금 채굴로 인해 후손들에게 환경 재앙을 안겨준 것으로 밝혀진 프랑스 세이유 계곡 발굴 현장./프랑스국립고고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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