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옛 수도인 부여는 오랜 기간 장인의 숨길이 살아 숨 쉬고 있는 공예의 명승지이다. 이러한 곳에서 백제 토기의 연구와 재현에 혼신을 다하고 있는 곳이 바로 ‘백제요’(대표 신승복)이다.
신 대표는 1992년 설립 당시 직원이었으나, 부도 위기를 맞은 이곳에 자신의 사재를 털어 시설을 재정비하고 백제요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학생들의 견학, 실습장으로 활용되어 백제 토기 제작 문화를 더욱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중부권에서 토기체험관을 연 곳은 이곳이 처음이다. 현재 연 3만명 정도가 토기체험을 하고, 10만명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백제요는 재래식 가마를 이용해서 전통적인 토기 제작 방법을 사용하여 백제시대의 토기를 재현⋅제작⋅판매하고 있다. 2000평 규모에 체험실과 전시실, 다도실 등을 갖추고 있는 백제요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백제토기를 굽는 곳이다. 자체 전시장에서는 주방세트나 다기세트를 판매하고 있는데, 이곳의 생활토기는 소박함에서 묻어나는 세련미가 있어 명품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평이다.
토기는 도자기와 달리 유약을 바르지 않고 연기로 색상을 낸다. 토기 구울 때 땔감은 반드시 소나무 장작을 사용 한다. “소나무의 송진이 높은 고열에서 탄화되면 원적외선이 발생하여 토기의 전체에 남기 때문에 인체에 좋은 영향을 줍니다. 또 소나무의 연기로 토기 빛깔도 은은하죠.”
가스 가마에서 구워지는 생활도자기가 태반인 요즘 신 대표는 전통 방식 그대로 백제 토기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장인이다. 이렇게 제작된 토기는 생활 토기로 손색이 없다. “토기는 무공해 그릇으로 자체 정화작용이 있어 꽃병에 꽃을 꽂아두면 3배 이상 오래 갑니다.” 바로 웰빙시대에 맞는 그릇이라고 신 대표는 강조한다.
화려하고 장식이 많은 신라문화에 비해 백제는 단순하고 선이 부드러우며, 실용적이고 해학적인 면을 강조한다. 그런 백제의 문화가 그대로 표현되는 백제토기는 단아한 아름다움으로 오래두고 봐도 실증나지 않고 보면 볼수록 그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각종 공예품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신 대표는 공예업의 열악한 환경인 마케팅의 부재를 낳고 있다고 보고, 박물관 복원사업과 토기 체험관 운영 등으로 백제 토기의 부흥을 주도하고 있다. 백제요는 우선 토기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높이는데 노력하고, 미주지역으로 해외마케팅도 구상 중이다. 신 대표는 ‘백제요’를 대한민국의 명소로 만들겠다는 굳은 의지와 대를 잇는 전통사업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충남 부여군 부여읍 가증리 483 | 041-836-0300
www.bekjey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