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꿈

깊은 잠을 잘 수 없는 날이 꽤 오래 된 것 같다.  살아오며 안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혹시 내가 지난날 저지른 나쁜 행동의 결과가 아닐까 하는 우려를 항상하며 살고 있다. 

그 중에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일이 풀리지 않는 것이다.  지난 2002년 2월 설날 퇴직하고 지금까지 만으로 7년 중 대기업의 기술고문을 한 1년6개월을 제외하면 내가 주위의 가족들에게 뭐하나 제대로 해준 것이 없다.

퇴직하기 약 1년전 우연히 알게된 애인(?)과 사귀기 시작한 이후 사실 뭐하나 제대로 풀려나간 것이 없었다.  적어도 내 기억으론 어려서부터 커오고,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미국(약 15년 생활)과, 다시 고국으로의 생활 약 20년 살아오며 그 이전엔 나의 인생이 특별히 잘 안 되는 인생이라곤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의 생각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 내 나이 5학년4반에 이르고 보니, 나의 인생길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는 노력이 저절로 생기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다.

서두에 나의 인생이 어떤 싯점 부터 잘 안 풀리고 있고, 그전엔 그다지 안 풀린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며 살아 왔다고 했는데…..

아마도 해답은 생활을 해오며 ‘純理’에 거스리는 삶을 살았을 땐 인생이 잘 풀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그 반대로 순리에 몸을 맡기며 살아 갔을 땐 인생이 잘 풀린다고 느끼게 되지 않았나 하며 인생에 “純理’란 어떻게 살아가고 ‘順應’ 할수 있나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 해본다.

오늘 새벽엔 어렴풋이 좋은 꿈을 꾼 느낌을 가지며 일어났다.  주변의 사람들이 나에게 좋은 일을 해주고 싶어하는 것을…..

특히 어제 저녁 친한 친구와 통화를 하는 과정에서 최근 공장화재로 실의에 빠져 있을 나를 위한 ‘불우이웃돕기’를 실시 하자고 했다는 이야길 전해 들으며, 문득 내가 그렇게 잘못 살아온 인생은 아니군~ 하며 오늘 좋은 느낌에 젖어본다.

2009년 9월 초하루

성기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