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되니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엄청 부지런해 졌다.  나무들도 눈 여겨 보면 어제 보다 훨씬 기운이 넘치고 잎사귀가 싱싱하고 잠깐 동안에 더 무성해 졌다.  숲에 사는 짐승들도 배부르고 기운이 넘치는 때이다.  아침 일찍 길을 서두르다 보면 숲 길 가운데 나동그라져 있거나 길 가에 패대기 쳐 진 작은 짐승과 꽤 덩치가 커다란 사슴들이 마음을 어지럽힌다.

자동차의 불빛에 겁이 질려 얼어 붙어 달려 드는 차를 피하지 못했던 것이 분명하다. 

교통사고를 당한 억울한 생명들이다. 

교통사고의 정의는 ‘같은 시간에 한 장소에 두 개 이상의 움직이는 물체가 존재하는 것’ 이다.  이를 피하기 위해 교통신호가 있고 우선권이 정해 진 교통법규가 있어 그 약속 된 법규를 지키면 일어 나지않는 게 교통사고이다. 

교통법규를 모르고 길을 건너다가 자동차가 덤벼 들 때 무엇이 어떻게 되어 잘못되었는지도 모르고 쩔쩔 매다가 생명줄을 놓을 수 밖에 없는 충격을 받는 순간까지 겪었을 답답함이 안쓰럽게 짐작 된다. 

태어나고 자란 고국 땅을 떠나 남들이 일궈 놓은 미국 땅에 와서 이상할 정도로 몸에 끝까지 배지 않은 그들의 생활습관과 문화를  익히고 따르느라 고단한 이민생활에서 언제 나도 모르게 잘못하고 있지 않을까 조바심 나는 삶에 긴장감이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