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2018.12.17 (월)
정자나무 칼럼
문화칼럼
여행 칼럼
不惑, 知天命, 耳順
> 칼럼 > 정자나무 칼럼
2018년 04월 13일 (금) 05:52
연꽃, 그리고 또 연꽃

해마다 7월, 연꽃의 아름다움이 그 절정에 달할 때, 워싱톤D.C. 국립식물원 내에 있는 수생정원(Kenilworth Aquatic Gardens)에서 아시아 여러 나라의 불교신도들이 모여 연꽃축제를 개최한다. 수생정원의 연꽃의 아름다움은 나의 가슴 속을 평화에 대한 동경과 고요에 대한

해마다 7, 연꽃의 아름다움이 그 절정에 달할 때, 워싱톤D.C. 국립식물원 내에 있는 수생정원(Kenilworth Aquatic Gardens)에서 아시아 여러 나라의 불교신도들이 모여 연꽃축제를 개최한다.

연꽃은 외딴 연못이나 흙탕물 속에서 자라는 그 특이한 서식 환경 때문에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오는 꽃은 아니지만 연꽃을 감사하는 사람들에게 신비로운 미적(美的) 경험을 제공한다.

연꽃의 아름다움이 현란하고 과시하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조용하고 은은하고 깊은 마치 자신의 아름다움을 부정하는듯한 아름다움이다.  이러한 아름다움은 시각적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정신적인 것이며 일상생활에서 쉬게 얻을 수 없는 진리의 순간과 해탈의 기쁨을 느끼게 한다.

그런 연유인지 불교에서는 가장 높은 정신적 상태를 상징하는 심볼로 알려져 있다.

서양종교의 세계관은 창조의 시점에서 모든 존재와 사건은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전진한다.  그러나 불교의 세계는 시작도 끝도 없으며 피었다 쇠퇴하고 또다시 피어나는 연꽃처럼 끝없이 윤회(회귀)한다. 

인간 역시 업보(KARMA)에 의하여 탄생과 죽음을 되풀이하여 오직 깨달음(해탈)에 의한 열반(NARVANA)을 통하여 윤회의 고리로부터 해방 될 수 있다.

불교의 깨달음이란 서양종교의 깨달음과는 다른 의미의 지각활동이다.

서양종교의 깨달음은 성전(聖典, 敎理)를 깊이 이해하고 신()을 절대적으로 신앙하는 긍정적 행위이지만. 

불교의 깨달음(ENLIGHTENMENT)이란 긍정에서 출발하여 적극적인 부정에 이르는 행위이다.

그것은 인간이 대상(사물)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그 대상의 궁극적인 실체를 파악할 수 없는 능력의 절대적인 한계를 깨닫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인간의 욕망과 집착의 대상인 사물들이 실체적 존재가 아니다.

영원히 회귀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순간적인 현상들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을 때, 비로소 사물의 궁극적인 실체 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EMPTINESS)은 허무(NOTHINGNESS)가 아니다.  그것은 모든 생명과 형태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의 근원, 본질의 장()이다.

현대 물리학자들은 이러한 불교의 전제(前提)가 양자역학(QUANTUM MECHENICS)이 시사하는 세계관과 많은 유사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현대 물리학은 물질을 형성하는 기본단위로서 물질의 밑바닥에 원자보다 더 작은 미립자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 미립자들은 실체를 가진 개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물질(MASS)과 에너지(ENERGY), 즉 존재(存在)하는 것이다.  어느 한 순간에 물질과 본질은 존재(MASS)의 상태일 수도 있고 또한 무( ENERGY)의 상태일 수도 있으며 그 궁극적 실체는 순수한 가능성 공()이다.

좀더 비약해서 말한다면 물질(우라늄 원자)을 엄청난 에너지로 변화시키는 원자폭탄의 이론적 바탕을 제공한 아인슈타인의 공식 E=mc2과 불교에서 물질의 본질을 설명하는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은 놀랄 정도로 유사한 철학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불교는 조직적이고 일관된 교리를 주장하지도 않으며 유일신에 대한 신앙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석가모니는 생전에 창조론이나 창조주(god)에 대해 언급한 바 없으며 관심을 표현하지도 않았다.

그는 오직 인간의 존재와 고통에 대해 명상했으며 그 고통의 원인과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려고 노력했다.

우리는 오늘날 종교가 유일신에 대한 신앙과 절대적인 교리를 강요할 때, 본래의 사명인 평화를 구현하는 사랑을 실천하는 대신 갈등과 증오와 폭력을 조장하는 예를 목격하고 있다.  역사상 불교의 이름으로 정복과 압박, 약탈과 살육이 자행된 적이 단 한번이나 있었던가?

수생정원의 연꽃의 아름다움은 나의 가슴 속을 평화에 대한 동경과 고요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채워준다.

워싱톤 연꽃축제를 준비하면서...

 

황인수

워싱톤 연꽃축제 준비위원장
 
 
  커뮤니티
KOREA GALLERY
엘림자연농업
기영회(耆英會)
한인여행클럽
마을게시판
회사소개 이용안내 이용약관 개인보호정책 제휴안내 광고안내
  TogetherUS.com Inc Copyright(c) 2005 togetherus.com/news All rights reserved.
Tel: Fa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