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보이는 다른 길들도 모두 막혀 움직이는 것같지 않다.  가는 것이 아니라 숫제 움직일 때보다 서있는 시간이 길다.  옆에 있는 차들의 운전하는 이들의 표정도 모두 굳어진 석상 같거나 휴대폰에 매달려 딴 짓에 열중해 있다.  어디를 보아도 앞, 뒤, 양쪽 옆 모두 차들로 가득 차 있겄만 고요하고 평화롭기만 한 세상이다.
수많은 차들이 모두 갈 길마저 잊은 것처럼 시치미를 떼고 늘어져 있다가 빈 틈이 벌어지면 욕심을 드러내고 비로소 으르렁 거린다.

교통법이라는 약속만을 믿고 욕심을 숨기고 참고 있는 양이 참으로 기특하기 짝이 없다.
이렇게 모두 약속대로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세상은 평온 해 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욕심부리고 으르렁거려 나중에 보면 별 것도 아닌 것이 되기 일쑤인 것이라도 챙기는 그 진진하고 쏠쏠한 세속적인 재미기 포기 되지않는 데 어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