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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1월 24일 (화) 01:07
앙코를의 추억 윤봉춘(수필가)

어느 여행가의 말처럼 세상은 넓고 가 볼 곳 많은데 인생은 유한하다고 한탄하는 글이 생각난다.
   
    앙코르의 추억
      
    앙코르 사원 고고학자도 아니고 인류 역사학자도 아닌 관광객이 이곳에 오는 이유는 세상에 알려진 경이로운 고대 건축물과 따 프롬(Ta Prohm) 사원에 내려진 뽕나무 과에 속한 스포안 나무가 천년의 석조사원을 감싸고 내려온 기괴한 뿌리의 그로테스크한 모습들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호기심을 자극한 탓이다. 9세기부터 시작한 앙코르 왕조의 개막은 당시 자야바르만 2세가 즉위 하면서 번성하기 시작하여 10세기에 앙코르로 천도하여 영화를 누리다가 고대의 수많은 권력싸움에 쇠약한 국력은 태국의 아유타 왕조와의 전투에서 참패한 후 버려진 왕도가 19세기 프랑스인 탐험가에게 발견 될 때가지 밀림에 버려진 잊혀 진 곳이었다. 앙코르는 지명이고 와트는 사원이라는 뜻이다. 앙코르 와트는 12세기 초부터 수리야바르만 2세가 30년에 걸쳐 건설한 거대한 사원이다. 힌두교의 우주관을 실현한 건축물들이 중앙 사당을 중심으로 5개의 첨탑이 자리 잡고 있다. 사원 주위를 폭 190m의 해자가 둘러싸고 있어 물이 고인 해자는 인공호수가 되어 수면에 반사된 사원의 첨탑을 담고 있어 신문이나 TV에서 보던 그 풍경이 아름답게 물위에 일렁이고 있다. 사원의 입구 진입로를 한참을 걸어 들어가다 보니 어디선가 한국의 아리랑이 들려온다. 일곱 여덟 여명으로 이루어진 남성들이 남루한 복장으로 시각 장애자, 발목이 없는 사람들로 불구의 장애인들 악단이다. 옆의 간판에는 크메르 내전으로 부상당한 우리들을 도와 달라는 한글, 일본어 한문 여러 나라 말이 서투른 글씨로 관광객들의 동정심을 유발한다. 안내인의 말에 의하면 멀리서 한국인들의 왁작 지껄한 한국말이 들려오면 그들은 한국민요를 그들의 민속악기로 연주한다고 한다. 오랜 경험으로 그 들은 멀리서 들려오는 말소리로 관광객의 국적을 알아낸다고 한다. 강심장이 아닌 바에야 수 천리 떨어진 동남아의 밀림 속에서 울려 펴지는 자국의 민요를 듣고서 그들의 자선 바구니에 지폐 한 장을 떨구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앙크르 와트 서쪽 참배로 입구에서 보면 십 여 세기 전 옛날 사람들이 피 땀 흘려 지어놓은 세계최대의 경이로운 규모를 가진 옛 힌두 사원의 장엄한 석조건물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건물 외부를 둘러싼 긴 긴 회랑의 사암 벽에는 그들의 신앙의 전설이 정교한 솜씨로 부조되었다. 힌두교의 3대 신 시바 신(Shiva), 비슈누 신(Vishnu), 브라흐마 신(Brahma)들과 가공의 신수(神獸)들이 갖가지 모양으로 그들의 신앙세계를 후세까지 전하고 있다. 현대인들이 스마트하다고 스마트 폰까지 만든 세상이지만 그 때 당시에도 그들의 풍부한 상상력과 건축술, 사실적 추상적인 미적 감각은 현대의 미술보다 훨씬 더 스마트해 보인다. 신을 섬기는 곳은 높아야 하는지 멕시코의 치첸이차의 피라미트처럼 이곳도 첨탑의 꼭대기 까지는 그와 비슷한 가파른 각도의 계단으로 사람들의 범접이 힘들어하게 설계된 것 같다. 비잔틴 제국의 화려하였든 유산인 터키 이스탄불의 성 소피아 성당이 이슬람 사원으로 바뀌어 이슬람식으로 변조된 건축물 내부 장식을 둘러보고 안타깝게 느끼었든 생각이 난다. 세월의 풍상이 지나면 세상이 바뀌듯이 이곳 신전도 힌두 신을 모시던 사원이 불교사원로 바뀐 후 첨탑 중앙은 황금색으로 도금한 부처님의 와불이 편안히 누워 계신다. 신도들이 정성껏 기도하며 바친 향불과 양초가 켜있고 매캐한 분향이 밀림에서 불어온 가을바람에 흩날린다. 한국에서도 요즘은 거대한 와불상을 볼 수 있지만 대승불교의 한국 사찰에서는 우리가 자랄 때만 하여도 누워 계신 불상은 구경 할 수 없었다. 검은 머리장식과 온화한 미소로 명상에 잠긴 금빛좌상의 부처님만이 볼 수 있었는데 편안히 누워계신 부처님 와불상을 요즘은 흔히 볼 수 있다. 더구나 이곳 앙코르의 첨탑 방에 모셔진 부처님은 옆으로 비스듬히 누워 계시면서 죄 많은 사바세계의 중생을 말없이 내려 보고 계신다. 그런데 이 밀림의 밤이 추울까 보아 고운 색깔의 이불까지 덮어 드렸다. 저기 누워계신 이불 속의 부처님도 우리의 속인처럼 잠옷을 입고 누워 계실까 불경하고 망측한 생각이 스친다. 앙코르와트의 중앙사당과 수많은 부조가 있는 긴 회랑들을 짧은 시간에 수박 겉핥기 식 으로 관람하고 주변 사원의 여러 경지를 도보로는 이동하기 힘들어 이 나라의 명물 <톡톡이> 오토바이를 타고 경내를 둘러보아야 일정을 다 소화 할 수가 있다. 천 여 년의 세월 속에 바이온(Bayon) 사원의 석상들은 모두가 시꺼먼 이끼가 끼어있어 한 참을 들여다 보아야 불상의 윤곽이 잡힌다. 사면불의 미소는 바이온의 특별한 양식이라 한다. 경이로운 모습으로 세상에 알려진 따프롬 사원의 거대한 나무뿌리가 사원의 석벽을 움켜 잡고 하늘높이 솟아있다.
    어떤 것은 거대한 문어가 건물을 집어 올린 것 같기도 하고 또 다른 곳은 대형 화물선 기중기의 커다란 그물이 내려와 석조건물을 통째로 옮길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나무뿌리는 직경이 몇 아름이 될 듯싶은데 십여 미터나 넘게 뻗어 내려와 마치 하늘의 청용이 내려와 건물을 감싸듯이 휘감아 돌아 뒷벽으로 들어가 몸을 감추고 있어 그 길이를 집작할 수 없다.
    인간이 만든 구조물이지만 수 백 년 동안 방치된 사이 자연의 위대한 힘은 이 모든 것을 다시 자연으로 휩싸 버려 이런 불가사의 한 장면을 보여준다. 인간의 역사와 자연의 힘이 대치하는 오묘한 조화를 이 자리에서 볼 수 있다. 이런 역사의 현장을 직접 만지고 느끼고 육안으로 가까이 확인한 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이 값지게 생각되었다.
    톤레삽(Tonle Sap Lake) 호수 가는 길
    시엠립 시내에서 한 시간 거리에 톤레삽 호수가 있다. 시베리야에 세계최대 담수호수인 바이칼 호수가 있다면 동남아 최대 호수 톤레삽 이 나라지도위 한 가운데에 있다. 우기에는 호수의 면적이 제주도의 8배 쯤 된다하니 평야위의 바다처럼 느껴질 것이다. 중국 칭하이 성 라찬강으로 시작하여 라오스, 태국, 미얀마를 거쳐 캄보디아에 이르는 긴 긴 메콩 강이 이 호수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머물다가 베트남 남부에서 메콩 델타를 형성하고 남지나해로 흘러들어간다. 삼백만 분의 일 동남아 지도에도 범람지역이 푸른 점으로 넓게 표시되었다. 금년과 같은 태국의 역사에도 없던 대홍수의 침수가 이곳에는 매년 건기와 우기가 되풀이되기에 이곳 사람들은 도로의 침수는 대수롭지 않은 일 같았다. 호수까지의 짧은 이동 거리이지만 때가 우기에 접어든 탓인지 어젯밤에 내린 비로 도로의 곳곳이 침수되어 물위로 차가 지나가고 도로변의 오두막집은 물이 찰 것을 예상하여 한 계단 높이 마루가 놓여있고 조금 고급주택은 모래주머니를 쌓아 밀려오는 물길을 막고 있다.
    그들의 앞마당에 물이 차는 것은 일상의 일이기에 주민들은 심난하거나 걱정하는 표정 없이 평온한 인상들이며 개구쟁이들은 오히려 물이찬 도로위에서 고추를 들어낸 알몸으로 물장난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에 한국의 미스코리아의 녹원회 회에서 세워주었다는 한글 유치원 간판이 스쳐 지나고, 수원의 초, 중 고등학교에서 자매결연을 맺고 학교를 지어주었다는 ‘수원 마을‘도 있다고 한다. 성경속의 <선한 사마리안>처럼 <선한 코리안>들의 따뜻한 인정이 이곳에 서려있다. 조촐한 승객을 태운 관광선이 선착장을 떠나 호수가운데로 진입한다. 수상가옥이 줄지어 떠있다. 퇴락하여 곧 가라앉을 것만 같은 낡은 집이 있는가 하면 그중 산뜻한 채색을 한 십자가 달린 교회도 있고 아이들이 재잘대는 유치원 정도의 가옥도 지나친다. 빨래가 널려있고 허물어 질 것 같은 그들의 집 한쪽 모서리에 자리한 화분에는 이름 모를 꽃이 피어있다. 외부에서 보기엔 비록 궁핍한 환경이지만 꽃을 보며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여유는 빈부귀천의 차이 없이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신이 주신 축복일 것이다. 펜실바니아 소재 억만장자 듀퐁 가문이 세웠던 롱우드가든의 유리화원 속 값 비싼 기화요초나 톤레삽 호수위에 초라한 수상가옥 화분속의 한 송이 꽃이 품기는 아름다움은 차이가 없을 것 같다. 유람선이 서행하면 따라 붙는 갖가지 행상들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여리게 한다. 손으로 젓는 작은 보트를 타고 칠 팔세 되어 보이는 소녀가 아마 동생인 것 같은 갖 태어나 2.3주 되어 보이는 어린애를 안고 뱃전에서 원 달라, 원 달라를 연호하는 애처로운 모습을 볼 때 어린 새끼들을 관광객 앞으로 구걸 보낸 그 소녀의 어미의 심정을 헤아려 본다. 어떤 사내 꼬마는 아버지가 모는 모터보트에 타고 커다란 구렁이를 목에 감고 눈길을 끌어 원 달라의 자선을 바란다. 달리는 관광선 옆으로 모터보트를 대고 콜라나 음료수 캔이 몇 개 든 바구니를 든 어린 소년이 스턴트맨처럼 뛰어 올라와 사달라고 애걸한다. 1인당 GDP가 $513(2006년 통계. 현재는 많이 상승하였겠지만)의 빈곤한 경제사정이니 이렇게 하여서라도 생계를 유지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집트의 나일강 상류 아스완에서 에리판섬으로 가는 돛의 높이가 십여 미터이상인 나일강의 명물 페리칸이라는 돛단배를 타고 강안(江岸)을 감상하고 가는 물길에 길이 1m . 폭 50cm 되는 합판으로 만든 금방이라도 가라앉을 것만 같은 쪽배를 타고 관광객의 뱃전에서 구슬픈 그들 민요를 부르며 다가와 1달러를 얻어 쥐고 손바닥으로 노를 저으며 살아져 가던 이집트 소년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가난은 나라도 구제 못한다는 말이 맞는 말일까? 톤레삽 호수의 낙조가 황토 물과 어울려 금빛 찬란한 절경을 구경하러 온 사람과 그들에게 한 푼의 적선을 바라고 뱃전에 서성이는 사람의 차이는 어디서 온 것일까? 아름다운 쟈연 경관을 즐기려온 길에서 마음 한편에 아련한 의문만 남긴다.. 불과 수 킬로 떨어진 앙크르 왓 첨탑에 누워계신 황금 빛 부처님은 이들 중생의 고달픈 인생살이를 알고 계실까? 인간의 평등과 한 생명 한 영혼의 고귀함을 설파하신 예수님은 이들의 고통도 알고계실까? 솔로몬 왕의 탄식처럼 헛되고 헛된 인생살이 우리는 모두 고해(苦海)속에 한 치 앞도 모르며 살고 있는 인생 아닌가. 앙코르 시대에 만들어졌던 저수지중 물이 남아있는 바라이 호수는 별로 감흥이 나지 않는 작은 호수다. 다만 주위 상점들이 호수에서 잡은 생선, 닭고기를 구워 나무젓가락 같은 것으로 엮어 팔고 있고 조잡한 상품들이 있지만 관광객들의 눈을 끌지는 못한다. 수많은 한국 관광객이 다녀간 터이라 한인 가이드들은 그가 단골로 지명하는 팔찌 파는 꼬마들을 불러 모아 놓고 한국 노래를 시킨다,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어린애들이 손에는 그들이 파는 팔찌 바구니를 들고선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노 사연의 만남‘에서부터 한국 어린이 동요를 줄줄이 합창한다. ’ 그래 내가 너희들을 이 자리에서 만난 것도 우연이 아닐 거다‘ 대견하고 신기한 장면이라 모두 일 불씩 그들 바구니에 채워준다. 한국전 후 어려운 시대에 선명회 어린이 합창단이 세계를 돌며 한국을 알렸다. 때 묻지 않은 소년, 소녀들이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순방한 그 나라의 민요나 가요를 불러 주니 열광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의 선명회 단원들은 이제 중년을 넘어 초로의 나이가 되었겠지만 한국이 여러 나라의 도움을 받는데 무형의 공을 이룬 셈이다. 어느 독지가가 이곳의 어린이들을 모아 제 2의 선명회 합창단 같은 것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부질없는 생각도 들었다. 왓트마이 사원
    씨엠립 시내에서 가까운 거리에 왓트마이 사원이 있다. 캄보디아의 공산당 크메르루즈가 집권시 정권을 장악한 폴 포트가 집권 4년 동안 저지른 참상을 말없이 보여주고 있다. 안경을 끼고 있어 지식인이라는 이유로, 외국물을 먹었다는 이유로, 시아누크 정권 시 공무원이었다는 이유 등으로 300만명을 학살한 사실이 그의 몰락 이후 세상에 알려져 우리는 킬링필드라는 영화로 그 참상을 짐작하였다. 그때 학살당한 이들의 일부 유골을 탑 안에 모아 놓고 유리벽을 통하여 외부인사들이 그 끔직한 해골, 팔 다리 뼈들을 공중에 공개하고 있다. 섬찟하여 고개를 돌리고 싶은 장면이다.
    그리스 북서부 핀도스 산맥 아득히 높은 바위산 꼭대기에 자리 잡고 있는 메테오라(Meteora)수도원도 세계문화유산중 하나이다. 속세사람들이 범접하기 힘들게 높은 바위산 정상에 지어놓은 수도원에서 일생을 수도자로 살다가 이승을 떠난 수도사들의 두개골을 안치한 방도 일반 관광객들에게 개방되어 있다.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안내자의 말에 의하면 생전에 포도주를 많이 마신 사람의 두골은 붉은 색깔을 띤다고 하여 어슴프레한 조명 속에 과연 붉은색, 검은색, 회색의 의 두골들이 있었으나 오직 수도하며 경건한 일생을 평화로이 마친 이들의 유해여서 인지 무서운 마음은 들지 않았는데 왓트마이 사원의 이것들은 오싹 소름이 끼친다. 공산당이 혁명하여 집권하고 나면 그 나라의 아까운 생명들이 학살당하는 것이 근대 공산당사다. 북한은 한 반도의 일부로서 대한민국 헌법이 정한 대한민국의 영토이기에 육이오 남침을 처음은 반도(叛徒)들이 난을 일으켰다는 의미로 육이오 사변(事變)으로 불렀었다. 영어로는 Korean War로 불리어지다가 그 후 어느 때 부터서인지 여러 가지 이름으로 애매모호하게 불리다고 이제는 한국의 매스컴도 한국전쟁으로 부르고 있는 실정이다. 먹을 것 걱정 없이 사는 세상이 되니 육이오 사변의 참상을 모르는 한국의 순진한 종북 세력들이, 그리고 북한 공산당을 공공연히 찬양하는 철모르는 세대들이 공산당이 득세하면 인간의 삶이 어떻게 파괴되는지 이곳에서 배웠으면 한다.
윤 봉춘 (수필가)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어 한국국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크루즈 여행을 할 적마다 우리나라(한국)도 쿠르즈 선박이 입항하는 코스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 하여 본 적이 있었는데 강원도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와 함께 관광입국의 든든한 초석을 만든 셈이다. 페루의 마추픽추가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선정 된 후 온 세계 관광객이 몰려든 역사를 짚어 보면 제주도의 관광사업은 앞으로 호기를 맞을 것 같다. 이번에 선정된 7곳 중 베트남 하롱베이, 아르헨티나 이구아수폭포, 남아프리카의 테이블마운틴, 제주도는 이미 섭렵하였기에 남은 세 곳을 시간 어느 세월에 둘러 볼 여유가 있을는지... 어느 여행가의 말처럼 세상은 넓고 가 볼 곳 많은데 인생은 유한하다고 한탄하는 글이 생각난다. 앞으로 나의 ‘버킷 리스트’에는 무었을 담을 것인가? 아직도 설레는 꿈이 있다. 울라디보스톡에서 모스코바까지 대륙횡단열차를, 북경에서 라싸까지 고속기차를 달려보고 싶다. 캄보디아라는 나라는 뉴스나 영화에서 많이 듣던 가난과 내전과 학살로 기억되는 나라이다. 인도차이나 반도의 베트남, 라오스, 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앙코르제국의 영광과 얼마 전 까지 킬링필드라는 비극이 펼쳐진 크메르족이 살고 있는 입헌군주국가로 1400만의 인구의 95%가 불교를 숭상하는 소승불교 국가로 크기는 한국의 두 배 정도가 되지만 세계 최 빈국중 하나인 나라이다. 앙코르와트에서 멀지않은 씨엠리업 국제공항에 내려 초라한 공항 사무실 간이 책상위서 입국서류와 함께 현찰 25불 맞돈을 내고 입국수속을 마치니 여권은 본인에게 돌려주지 않고 호텔에서 안내인에게 일괄 전하여 준단다. 시내 변두리에 있는 로얄 드래곤 호텔. 이름 만큼이나 호텔건물외양은 그럴 듯하였으나 이웃 태국에서 전기를 공급받아 쓰는 형편이라 실내는 어둡고 객실조명도 밝은 석유램프 정도로 어두운 편이다. 한국도 6..25 사변 후 호롱불도 켜지 못하고 지난 때를 생각하니 그 나라의 어려운 사정에 공감이 간다. 짐을 풀고 창밖을 내려다보니 대로 건너편에 한국의 XX여행사 선전 대형 한글 간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옆에 숙박업소 부설 식당에는 한국의 김 아무개 청국장 요리 배너가 나부끼고 거리에 나서니 상황버섯 선전 노래방등 수많은 한글간판이 서울의 어느 외각 지역을 들어선 느낌이다. 넓은 도로에는 현지인들의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탄 인파가 몰려 지나간다. 얼마나 많은 한국인들이 이곳을 찾아왔으면 이토록 한국화(?) 되었을까! 머나먼 동남아 밀림속의 작은 도시에서 수 없는 한글 간판을 보니 한국의 국력을 간접적으로 짐작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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