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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1월 05일 (목) 19:51
전쟁이 비껴 가는 틈에 살아 가며

역사를 보면 남자로 태어나 전쟁과 살짝만 스쳐도 부질없이 목숨을 놓아야 하는 민초들이 얼마나 많았나를 요즈음 6.25 전쟁드라마와 영화를 보면서 생각하고 남 모르게 가슴을 손으로 쓸어 내린다.

6.25 가 올 해 60주년이라 다른 해보다 신문 지상에서 특집을 많이 읽을 수 있다. 
천안함 사건으로 20살 남짓 창창한 나이 생떼 같은 젊은 목숨이 순간에 사라져 그 들을 생각하려면 가슴이 먹먹해 진다.  얼마나 하루 하루가 진하게 재미있고 희망 찬 나이 인가.  내가 그 들의 나이이었을 때를 생각하면 그 가족들에게 닥친 이별의 무게가 도저히 감당할 만 한 것이 아닌 것 같다.

전쟁이 끝난 어수선한 시절에 세상에 나와 어릴 때 군대놀이 꽤나 하면서 성장하였지만 실제로 사람이 죽은 시신을 거의 보지 못하고 살아 왔다.  6.25가 끝난 후에 태어 나서 월남전 시절에는 아직 나이가 어려 삼촌이나 큰형들이 파병 되어 미제 물건을 싸들고 돌아 오는 것을 반기는 것으로 대신 했고 군대에 가서 고참들에게 두들겨 맞기는 했지만 전쟁에 나설 때는 아니었다.  도끼 만행 사건이나 문세광 사건들이 일어 났지만 당시에도 내가 긴장해야 할 위치에서는 이미 예비군이 되어 비켜 서 있었고 미국에 와서도 미국이 참전하는 몇 번의 전쟁이 있지만 나와는 상관없이 뉴스 속에만 있었다.

요즈음 TV 드라마, 영화의 전쟁 장면을 보면 그야 말로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참혹한 부상장면과 죽음을 당하는 장면이 많다.  '라이언장병구하기'의 상륙작전에 투입 된 군인들의 모습부터 수 많은 영화에서 주인공에게 그야 말로 벌레 같이 무참하게 의미 없이 칼 맞고 창에 가슴부터 등까지 뚫려 쓰러지는 엑스트라 배우들 까지 너무 참혹 해 며칠씩 잔상이 머리에 남는다.  그 장면의 죽는 모습이 장렬하기 보다는 빨간 색 피범벅으로 제작비를 많이 투자한 것을 증명하는 추세이다.  흑백 시절에는 피를 보여주어도 빨간 색이 아니라서 그 만큼 강렬하지 못했겠지만 빨간 색이 선명한 전투 장면에 지치게 된다. 
참혹한 장면을 계속 해 보다가 결국에는 나 자신이 시절을 잘 태어 나서 그 같이 전쟁에 끌려 나가지 않은 것에 안도하게 된다.

자신과 직접적으로 상관없다고 할 수 있는 국가의 커다란 정치적 목적에  휘말려 죽게 된다는다는 것을 과연 내가 받아 들일 수 있을까하고 스스로 자문 해 보게 된다.  최전방에서 병역의무를 치루다가 갑자기 초비상 상태에 놓여져 지휘관의 명령으로 죽을 수도 있는 매복에 투입 되는 것을 겪어 본 친구가 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처음에 명령을 받고 실전상황이라는 말을 듣게 되자 머리 속이 하얗게 되는 공황을 느끼고 나서 한참 후에야 옆에 같은 운명의 전우들과 함께 저승길까지 행군하는 데 혼자 빠져 나갈 다른 방법이 없다는 어쩔 수 없는 체념이 생기고 나서도 화가 나서 한 번 싸워 봐야겠다는 결기가 생기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는 것이 들었을 때 조금 이해가 될 듯도 했지만 실감까지는 닿기는 어려웠었다.  월남전에 파병 되어 얼마 되지않아 허리에 관통상을 입고 국군병원으로 돌아 와 가족들을 오히려 안심시켰던 친구의 삼촌이 생각난다.  그 삼촌에게 들었던 월남정글의 참혹한 전투 이야기 중에 영화처럼 찐한 것보다는 오히려 마을의 월남사람들을 의심하고 긴장하면서 지쳐 가던 얘기들이 오래 된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다.  당시에는 삼촌의 순 뻥같은 무용담과 풍부한 전쟁물자, 지천으로 먹을 수 있다던 미제에 열광 했지만 지금은 베트콩 포로를 잡아 돌아 오던 중에 정글에서 밤을 지새던 삼촌이 동료들과 겪었다던 초긴장감이 내가 겪은 것처럼 생생하다.

월남전에서 월남의 공산화를 막기 위해 그렇게도 전쟁을 겪었던 우리나라와 베트남이 오늘은 우호를 다지고 투자를 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며 많은 젊은 이들이 국제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는 이웃나라가 되었다.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는 전쟁 말고도 우리나라 전쟁이기 때문에 내가 직접 겪을 수 있었던 전쟁이 바로 내 옆에 있는 데도 그 전쟁과 전쟁의 틈새에서 전쟁과 인연을 엮이지 않게 절묘한 시절에 낳아 주신 부모님께 감사를 드린다.

역사를 보면 남자로 태어나 전쟁과 살짝만 스쳐도 부질없이 목숨을 놓아야 하는 민초들이 얼마나 많았나를 요즈음 6.25 전쟁드라마와 영화를 보면서 생각하고 남 모르게 가슴을 손으로 쓸어 내린다.

그 전쟁에서 인생의 가장 행복한 나이에 산화 한 무명용사에게 어떻게 감사가 가능할지 모르겠다.
지난 달 워싱톤DC 링컨기념관 앞에 있는 한국전 기념비에 새겨진 전사자, 부상자, 실종자의 이름들과 그 엄청난 숫자와 함께 비 맞으며 수색에 나선 한국전 참전미군들의 조각상이 가슴에 멍을 키운다.

월남전에서 총을 맞아 가슴과 등 앞뒤로 수술자국이 거의 일미터가 넘는 Bob, 정글에서 지뢰를 밟아 온 몸이 파편 자국으로 흉측 해 대중목욕탕도 못 가고 술집여자와 2차도 못 가는 김선배의 상처가 그들의 일생을 얼마나 불편하게 했는지도 모르고 도움도 되어 줄 수 있었던 기억도 없다. 

어머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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