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같이 제32회 뉴욕르네상스페스티발이 8월1일부터 9월20일까지 화려한 중세기사들의 토너먼트경기를 내세워 문을 연다.

드넓은 Sterling Forest, Tuxedo, NY에서 매년 열리는 뉴욕 르네상스 페스티발은 미국 여러 곳에서 여름이면 열리고 있는 르네상스 축제 중 하나 이다.  수십만 명 미국인들이 르네상스 시대의 의상을 입고 축제에 참가하여 마치 당시의 사람들처럼 하루를 즐기는 과거로 돌아 가는 시간여행이다.

수백 개가 넘는 형형색색의 예쁜 동화나라 공예품을 파는 가게들, 칠면조 다리 구이를 들고 다니며 어깨에 잔뜩 힘이 든 해적같이 생긴 남자친구와 납치 된 공주처럼 얌전하게 손목이 잡힌 여자친구를 옆눈으로 흘겨 보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진진하다.  여기저기 펼쳐진 야외무대에서 기발한 공연들을 쉼없이 볼 수 있고 모두 기발해 미국식 기획이 만들어 낸 테마공원이다.  오래 된 허름하고 바짝 마른 나무로 세운 구조물들 사이로 오가면서 가족이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새롭게 사랑을 키우는 연인들에게는 낡고 오래 된 듯한 추억을 만들어 주는 과거축제이다.  뉴욕 르네상스 페스티발을 다녀 오면 훗날에 지난 여름 가까운 사람과 숲속에서 거닐던 아기자기한 추억거리를 마치 영국민요 ‘지난 여름의 장미’를 듣는 것 같은 감정으로 꺼내 볼 수 있을 것 같다.  마치 중세에 살았던 추억을 꺼내 되새기듯이.

16세기 영국의 에리자베스여왕 시대의 중세기 기사들의 반란과 충성스러운 기사들의 목숨을 건 투쟁, 중세의 갑옷을 입고 말을 탄 기사들이 창과 방패로 부딪치며 창이 부러지고 말에서 떨어지는 박진감 넘치는 토너먼트경기, 사람이 직접 출연해 결투를 벌리는 체스경기 같은 대형공연 뿐 아니라 숲속에서 헤리포터에 나오는 마법사가 동화책을 읽어주는 스토리텔링, 요정이 나무 아래에서 애들과 함께 사진도 찍어 주는 행복을 만드는 순간 순간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무르익은 여름 산속에 줄을 잇는 차량행렬에 동참해 하루 추억 만들기에 부족하지 않은 페스티발이다.

New York Renaissance Faire, 홈페이지 www.renfair.com 전화(845)351-5171 행사장 600 Rt.17A, Tuxedo Park, NY 10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