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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惑, 知天命, 耳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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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26일 (월) 18:24
너희가 라면 맛을 알아?

라면이야기라면 하나 또 추억이라 할만한 게 있다.

여행지에서 먹는 일은 집에 있을 때와는 달리 여행의 한 축으로 추억의 주제가 되는 경우도 그만큼 많다.

라면이야기라면 하나 또 추억이라 할만한 게 있다.

아마존 정글에 모타보트를 타고 들어 간 적이 있었다현지에서 구한 가이드에게 말한 목적지가 ‘No People, No House’이었다즉 사람도 집도 없는 곳에 가기로 하고 들어 간 정글이었다아마존 정글에는 길이 없었다영화를 보면 그 안에 길이 있던데 정작 가보니 길이 생겨 날 수 없는 환경이었다길이라는 것이 자꾸 다녀서 풀포기와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자국이 생겨야 하는 데 아마존 정글은 발목 이상 푹푹 빠지는 썩은 나뭇잎과 흥건하게 고여 있는 물속이었다길을 만든다면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판자길을 깔아야 되는 곳이 태반이었다아주 가끔 원두막 같은 원주민이 사는 집 서너채를 하루종일 치달리는 모타보트에서 볼 수 있었다그들이 옆집과 동네에 마실 가려면 유일한 이동로가 발사나무로 만든 카누를 타고 강을 따라 몇 시간씩 가야 한다사행천인 아마존강은 매해 우기가 지나면 그 흐름이 뒤죽박죽이 되어 바뀌므로 몇 해전에 다녀 왔다는 가이드는 강물이 갈라지는 곳에서 툭하면 길을 잃었다. 강둑위에 12~13미터 이상 높은 곳에 뚫려 있는 구멍들이 우기에 물고기들이 파놓은 물고기집들이라고 하니 그 흐름이 엄청나 지형이 바뀌고 원주민의 생활이 우기와 건기의 거주지역이 다르다고 한다밤이 되면 밀림 속의 생명체가 긴장하고 우리는 자야 한다아무 데에 텐트를 치면 뱀, 흡혈곤충, 배고픈 짐승들이 텐트가 자신들을 위한 식량창고인 줄 오해하고 호기심을 갖기 때문에 잠자리를 원주민이 사는 원두막 같은 집에 청했다원두막처럼 땅위로 1미터 이상 높여서 지은 집 가운데 단칸마루에 텐트를 치고 모기장을 그 안에 설치하고는 잠자리를 폈다집주인과 가이드는 텐트 밖에서 아무 것도 걸친 것 없이 배꼽을 내놓고 뒹굴며 깊이 잠들었고 우리는 고아텍스 옷, 슬리핑 백, 모기장, 최신형 텐트로 휘감고서도 바깥 정글에서 우리 살과 피를 노리는 것들에게 겁을 먹고서 잔뜩 웅크리고 잠을 설쳤다.
남의 집에서 주인집 따로 객식구인 우리들 따로 저녁을 해먹다 보니 서로 먹어보라고 권하는 호의를 보이는게 인류의 인지상정이다.   우리는 휴대용 정수기로 아마존 강물을 정수해 신라면을 끓여 먹었고 그들은 그 날 아침에 잡았다는 원숭이를 허리만 잘라 커다란 무쇠냄비에 넣고 아마존강의 누런 강물로 소금간도 없이 끓여 먹고 있었다우리는 그들이 권하는 원숭이 팔뚝을 모두 배부르다, 배아프다면서 배를 두드리면서 한사코 결사적으로 거부했고 그들은 우리가 따로 끓여 준 신라면을 게눈 감추듯이 먹어치웠다그리고는 가이드를 통해 말했다.  “이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것이 있다는 것을 상상도 못해봤다.”고 원주민 남편이 말했다우리는 그런 것도 그냥 가끔 다른 것 먹기 귀찮을 때만 먹는다고 말해 주었다그런데 라면을 끓인 내어깨에는 자꾸 힘이 들어가 자꾸 일부러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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