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안녕 하셨는지요?

자주 연락 드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요즘 제생활 이라는 것이 봄,가을에는 고성군 산불 진화대에서 산불 끄러 다니고 여름에는 해변에서 수상 인명 구조원 으로 근무 하고 있읍니다.

지난 연말에 (12월30일) 산불 진화대 체력 시험을 치를때 애기 입니다, 저를 포함한 동점자 10명이 체력 테스트로 7명이 붙고 3명이 떨어지는 시험 이었는데 시험 방법은 20킬로 물통 지고 500m 빨리 들어 오는 순 으로 합격자가 결정나는 시험 이었음니다.
하지만 열명이 한번에 경쟁을 할 경우 무리한 경쟁으로 사고의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한명씩 뛰어서 각자의 기록으로 판가름내는 방법 이었음니다, 참고로 시험 당일은 영하 20도에  바람이 많이 불었음니다, 시험 방법대로 한분 한분  각자의 능력껏 최선을 다하는데 다섯번째에 달리던 분은 처음부터 너무 욕심을 내 시간 안배 없이 달리는 바람에 중간쯤 달렸을때는 이미 지칠때로 지쳐서 400여미터쯤 중도 포기를 하고말았음니다,  그리고 여섯번째 나오신분은 비쩍 마른체구에 어딘지 병약한 모습이었음니다, 출발선에서 20킬로 짜리 물통을 지고 달리기 시작하는데 무척 위태위태해 보였읍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분이 마른모습의 약골이라 생각하였읍니다, 그런데 중간쯤 뛰었을때 숨을 몰아쉬며 비틀거리기 시작하였고 군청 공무원인 시험관 역시 놀라서 비틀거리는 사람에게 포기 할것을 권하면서  달려갔읍니다, 그때 뒤쪽에서 그분과 한 동네분 인듯한 사람이" 저 미친놈이 암 투병 중이면서 저 죽는줄 모르고 지랄를 떤다고" 혓끝을 차는 소리를 듣고 우리는 거의 동시에 누구랄것도 없이  비틀거리지만 완주를 향한 그 모습에 감동하면서 모두 박수치며 소리내어 응원을 하였고 그분은  완주를 하였읍니다,다른 사람들은 2분10초대에서 경쟁 할때 그분은 5분대에서 낙방 하고 말았고, 우리는 모두 그분의 투지와 용기에 격려하고 박수를 쳤지만 그누구도 그분을 대신해서 합격을 양보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읍니다, 시험이 끝나고  한명씩 모두 운동장을 떠난후에도 그분은 숨을 몰아 쉬며 운동장 시멘트 기둥에 한참을 기대서서 있엇읍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누구도 시험을 양보하지 않은 7명 에게 손가락질을 할수도  없었읍니다. 

저는 지금도 그때 상황이 정리되지  않은채 아직도 가슴에 앙금처럼 남아있읍니다.

강원도 고성에서